큐티인 출애굽기 4장 10절~17절(2022-07-24)
출애굽기 4장 10절~17절
모세의 계속되는 변명
우리들공동체에 속해 있으면서 잊어버리고 있던 저의 모습을 오늘 아침 하나 또 발견했습니다.
저는 글이나 말로 사람을 궁지에 몰아 넣는 것을 즐겼고 게다가 나만의 옳고 그름에 매우 사로잡혀 있으니 그 기준에 벗어난다 싶으면 언제든지 날카로운 말이나 글을 내 뱉어 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목장보고서를 올리고 나서 어느 분께서 댓글을 달아주신 것을 봤습니다. 어떤 목장의 목자님이신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목장보고서를 길게 쓴 것에 대해 지칠 것을 염려하시며 줄이라는 권면을 해 주셨는데 그 글이 전혀 와닿지 않았습니다.
첫째, 목장보고서를 쓰면서, 그리고 목자님께 검토를 부탁하기 이전에 다시한번 정리를 하면서 목장 식구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로 은혜도 받고, 내 자신도 돌아보는 시간도 되는데 왜 목장보고서를 길게 쓰면 결국엔 지칠 것이라고 가정하시는지, 그런 가정을 하기 전에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쓰신 것인지 이해가 안되었고,
둘째, 목장보고서를 줄였으면 한다는 권면을 공개된 게시판에 써도 되는 것인지.. 목장보고서를 줄였으면 한다는 글을 남기기 이전에 우리 목자님과는 이야기가 된 것인지..
셋째, 이런 권면이 목자와 부목자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목자와 목자의 관계에서 비춰보면 우리들교회에서 말하는 질서에 순종하라는 것에 맞는 것인지
항상 글에는 오해의 소지가 남기 때문에 신중하게 써야하고, 특히나 어떤 권면을 할 때는 글이 아닌 대화로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다른 목장 보고서에 그런 댓글을 남긴다는 것이 좋게 말하면 권면이요 나쁘게 말하면 꼰대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나의 생각들을 녹여 넣은 감사하다는 댓글(즉 비아냥 거리는 댓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일단, 큐티부터 하고 목자님과 상의할 생각으로 큐티를 했는데 말이 어둔하다고 주장하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할 말을 가르치신다고 하는 것처럼 글로 사람을 공격하고 비아냥 거리기 좋아하던 내게 하나님께서 내가 써야 할 글과 말을 가르치시겠다고 하시는 것 같았고 지난날의 내 모습이 한편의 영화처럼 스윽 지나갔다.
내가 그렇게 악한 사람이구나, 말로 사람 죽이는 것을 정말 좋아했구나를 다시 보게 되니 답글 남기려던 내가 그나마 멈출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목장보고서를 어느 누군가가 우연히라도 보고 그 내용으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는다면 그것보다 값진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큐티를 하는 중 우리 목장 식구들에게도 동의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가치, 내 생각이 옳다며 말로 공격하고 글로 공격하던 내가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할 뿐이다.
적용하기
목장예배 시작 전에 꼭 목장 식구들에게 보고서에 안 들어갔으면 하는 내용은 미리 말해달라고 말씀드리기
목장보고서 올린 후가 아닌 목자님 검토 후에 목장 식구들에게도 괜찮은지 한번 여쭤보기
기도하기
하나님. 여전히 말로, 글로 사람을 죽이는 데 관심이 있고 그렇게 하려는 제가 정말 죄인입니다. 그런 저를 용서해 주시고, 그런 마음이 올라올때마다 가만가만 말씀을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